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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COSDOTS

<청구야담 : 팔도견문록> 개발일지 3 : 조 군관

최종 수정일: 2022년 5월 27일

2021년 10월 1일

안녕하세요, 코스닷츠입니다.

가을이 찾아왔네요! 이번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정 도사 개발일지 이후 시간이 걸린 것 같아, 이번 조 군관 개발일지는 길게 써보았습니다.

오늘은 정 도사의 파트너이자 게임의 또 다른 주인공, 조 군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캐릭터 소개

조 군관은 한양 명문가의 둘째 아들로, 별시를 통해 무관직에 합격한 엘리트입니다. 본디 세자를 호위하는 '세자 익위사' 였습니다만,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지방 관아의 군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 군관은 어릴 때부터 양반으로서의 책임감을 교육받았기 때문에, 원리원칙을 따지는 성격입니다. 매사에 옳고 그른 것에 민감하고, 백성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올곧은 점이 정 도사의 흥미를 자극하지요.


파트너인 정 도사가 홈즈라면, 조 군관은 왓슨입니다. 조선 시대라는 배경에 어울리는 상식인으로, 정 도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한 번 친해지면 사람을 끝까지 신뢰하는 듬직한 성격이지요.


다만 도술의 세계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입니다. 그간 알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는 쉽게 당황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괴물을 처음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거나, 기이한 주술을 보고 동요한다거나...


2. 디자인 모티프


(초기 스케치. 띠돈 고증은 아직 하지 않은 모습)

조 군관의 경우 특별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캐릭터는 없습니다만, 정 도사와 대비되는 디자인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도사가 구름 같은 도사라면, 조 군관은 대나무 같은 무관이지요. 그 성격에 맞게 듬직한 무인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정 도사의 트레이드마크가 약초가 담긴 파이프라면, 조 군관의 트레이드마크가 군용 칼인 환도라는 점도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환도는 일상적 세상에서의 무력을 상징합니다. 칼은 괴물을 해치울 수는 없어도, 탐관오리와 범죄자를 심판할 수는 있지요.


3. 복장의 고증

게임의 배경이 되는 16세기의 복식을 기준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당시 무관들의 평균적인 복장이었던 '홍철릭' 위에, 면으로 된 겉옷을 덧대어 입은 모습입니다.

신발은 솜으로 누비고 가죽을 덧댄 '목화'신으로 고증하였습니다.

4. 모자를 쓰지 않은 이유

흔히 무관의 모자 하면 생각나는 사또 모자는 조선 후기의 구군복과 함께 대중화된 복식으로, 시대상이 맞지 않았습니다.

조선 전기 무관들은 흑립 등 다른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조 군관에게 흑립을 씌울 경우 정 도사의 복장과 겹치기에, 기본 복장에서는 아예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디자인했습니다.


5. 환도와 패용 고증

(출처 : 세종실록)

'환도'는 조선시대에 무기로 사용된 칼을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규격이 없었기에 다양한 형태의 환도가 있었지만, 대체로 곧은 형태를 바탕으로 완만하게 굽어지는 모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용 결속 도구인 띠돈을 통해 패용하는 것이 조선 환도의 특징입니다. 조선의 무관들은 고리와 끈으로 이루어진 띠돈을 이용해 칼을 차고도 쉽게 말을 탈 수 있었습니다.

흔히 조선 환도는 칼자루가 뒤쪽으로 오는 방식 (1점식 띠돈매기)으로만 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조선 전기까지는 칼자루가 앞쪽으로 오는 방식(2점식)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조 군관의 경우 시점 때문에 고리와 끈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칼자루가 앞쪽으로 오는 패용 방식을 택한 모습입니다.

(혹 이상의 서술에 대하여 오류가 있다면 문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개발일지에서는 <청구야담 : 팔도견문록>의 세계관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신수와 괴물, 선계와 속계, 도사 등의 설정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하려 합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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